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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지난 28일 플러싱의 한 주택 지하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김모(42)씨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인사회도 침울한 분위기다. <본지 12월29일자 A-1, 3> 사망 시점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으로 추정되고 숨지기 전까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경기침체로 고통을 겪고 있는 동포들은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봉사기관들이 운영하는 셸터를 전전하다가 끝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아 김씨의 시신은 연말까지 검시소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총영사관 한 관계자는 “뉴욕시경도 김씨 가족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며 김씨의 한국 연고지를 대상으로 가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시민권자이지만 영사관측도 김씨의 한국 가족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씨가 한달 전까지 웨이트리스로 일했던 뉴욕 업스테이트 한식당 매니저는 “한달 전 만난 것이 김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면서 “김씨는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일을 그만두었고 사생활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뉴욕산정현교회 손영구 목사는 “경제난을 비관해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고통을 받는 동포에게 무료로 숙식과 상담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면서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어려움에 처한 한인들이 연락(347-678-0800)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용화 뉴욕한인회장은 “김씨의 죽음을 계기로 한인회 산하 복지위원회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한인회 기금모금 행사를 통해 얻어진 수익을 반드시 복지위 활동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플러싱 중앙장의사는 김씨의 시신이 인수될 경우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2009-12-29

재활 셸터 전전하던 여성 새삶의 꿈 접고 저 세상으로

28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한인 여성 김모(42)씨는 숨지기 전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김씨는 한인 여성을 전문적으로 돕는 재활기관과 또 다른 상담기관이 제공하는 셸터를 전전하다가 재활의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유서도 남기지 않았다. 대신 김씨의 방에서는 빼곡히 적힌 일기장이 발견됐다. 김씨에게 방을 제공해 왔던 상담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는 일요일이었던 지난 20일 뉴욕에 큰 눈이 내린 후 교회를 다녀오던 길에 같은 건물 2층에 사는 세입자가 눈을 치우는 것을 보고 이를 도왔다. 주변사람들이 김씨를 본 것은 이 때가 마지막. 김씨의 전화는 약 2주전부터 끊겼다고 상담기관 관계자는 전했다. 상담기관 관계자 K씨는 “김씨는 플러싱 유니온스트릿의 한 식당에서 일하다가 마지막으로 웨스트체스터의 한식당에서 근무했고, 한달전쯤 그만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씨의 방에서는 ‘캐셔’ 등의 메모와 함께 전화번호들이 적힌 종이가 놓여 있어서 마지막까지 일자리를 구하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워 했다. K씨는 또 “정확한 날짜를 알수 없지만 정황상으로 목숨을 끊은 게 크리스마스 무렵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김씨는 90년대 초반 미국 입국 당시 이미 영주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김씨의 방에서 김씨 것으로 보이는 시민권 증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김씨의 미국내 가족을 찾고 있으며, 영사관측은 김씨의 한국내 가족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 수소문중이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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